2017년 2월 27일 월요일

김밥 10줄이 안 남는다.

생일상 잘 얻어먹고 딱 하루 지나니 다시 삼시세끼 돌입. ㅜ ㅜ

얼마전 돼지 등갈비를 한 대 사다가 김치찜을 했는데, 예전엔 먹고도 남을 양이구만 남편 줄 등갈비도 하나 없이 우리 산이가 다 먹었다. 등갈비 한 대면 10조각은 나오는데.. 아이가 큰다는 게 이런건가. 어지간히 입도 짧은 울 아들램. 요사이 너무 먹어댄다. 살 안찌는 게 신기할 뿐.

느긋하게 일요일을 보내고 있는데, "엄마~ 저번에 먹었던 뼈 들고 뜯어먹었던거..그거 주세요" 이런다. 아들아, 달라면 바로 나오냐. 요리를 해야지. 저녁에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장 볼 핑계 겸 점심은 칼국수로 때우자고 했다. 근처 재래시장에서 파는 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웬걸..휴무일이다. 우짤까 잠시 고민하는데 아들램이 김밥을 드시고 싶단다. 김밥 구신 울 남편이 살짝 웃으며 "엄마 힘들어서 안돼~" 에잇, 그게 뭐라고.. 싸줄게~
등갈비 두 대랑 김밥 재료를 사가지고 집으로 갔다.

산 클레멘테 피어 (San Clemente Pier)

캘리포니아는 태평양을 따라 단조로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많은 해수욕장과 관광지가 해안선을 따라 있는데, 그 중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나름 인기좋은 곳이 산 클레멘테(San Clemente)이다.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성당을 들렀다면 이곳이 가까우니 같이 들러보는 것이 좋다. 단 주차 공간이 있을때 얘기다.

낙조와 해변이 유명한 곳이라 사람은 많이 오는데 주차공간이 좀 부족해 보인다. 우리도 서너바퀴를 돌아서야 겨우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7년 2월 25일 토요일

남편이 차려준 굴미역국 생일상

아침에 덜그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누워서 "뭐 찾는데~~?"물었더니 쌀이 어딨는지 묻는다. 아침에 식빵이나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밥 해준다니 오케!! "뒷 베란다에 있어"

그러고 조금 있다 일어나 나가보니 냄비 앞에 서서 뭔가를 뒤적이고 있다. 미역국이다! 몇 년전 생일에 끓여준 적이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어떤 레서피를 찾았는지 '차돌박이'를 미역국에 넣으려고 하는 찰나에 내가 저지했다. ㅋ ㅋ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지만 난 개인적으로 고기 국물보다 멸치 국물을 더 좋아한다.

2017년 2월 23일 목요일

미션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Mission San Huan Capistrano)

지난 2016년 여름, 두달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기간도 길고 아이도 방학이라 이번에는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갔다. 남자들끼리 갈 때는 주말마다 할일이 없어 괴로웠는데, 식구들이 있으니 같이 놀러다닐 수 있어 좋았다. 피곤한거 보다 심심한게 더 괴롭다.

당시 숙소가 LA 남쪽에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Anaheim, Orange County)이어서 근처를 많이 돌았다. 미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근처에 있는 미션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Mission San Huan Capistrano)에 갔다. 위치는 오렌지 카운티의 남쪽 끝이고 샌디에고 카운티와 가깝다.

첫 소설책 Magic Finger

집에서 아이랑 공부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롤러코스터를 탄다. 가끔 속이 터질 때면 남편한테 폭풍 속풀이 톡을 날리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흠.. 음.." 속이 더 터진다. 차리리 친구한테 하소연을 한다. 서로 위로하며 위로 받는다고나 할까..

여튼, 어제도 영어책을 읽는 시간에 온갖 짜증을 다 내고 눕고 징징대는 아이를 보다 터지고 말았다. 이젠 소리 지르기도 싫다. "방으로 들어가!" 이럴 땐 차라리 안 보는게 낫다. 예전엔 방으로 아이를 들여보내고 나면 나도 곧 미안한 마음에 문을 열어보곤 했다. 처음 몇 번은 본인도 안절부절 침대 위에서 불편하게 앉아 있더니 이제 들여보내면 아주 이불을 덮고 잠을 잔다. 어이없어..

그꼴도 보기 싫어서 어제는 얼마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한 Roald Dahl 소설 모음집 중에 제일 쉬운 'Magic Finger'를 주면서 "읽어!!"라고 말했다. 속으론 설마 읽겠어? 그래도 뭐라 그러나 나중에 물어나 보자. 처음엔 아이도 날 쳐다보면서 '어쩌라구요, 어머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ㅋ ㅋ 나도 몰라~ 그러게 왜 엄마 속을 뒤집냐?

2017년 2월 21일 화요일

난 그리기가 좋아

산이는 8살 되는 3월부터 근처 아파트에서 미술을 배우고 있다. 친구 아들이 7세부터 하고 있었는데 울 아들램도 좋아할 것 같다며 추천해 준 곳이다.

뭐든지 처음하라면 "안해!!"라고 하는 아이라 달래가며 다니게 했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짜증이 점점 줄더니 이젠 신이 나서 다닌다. 가끔 내가 봐도 썩 괜찮은 작품을 그려오곤 한다.

어제는 듣기에도 생소한  Op Arts 작품을 했다길래 봤더니, 자기 손을 그린 단순한 그림이지만 은근 자꾸 보게 된다.

2017년 2월 20일 월요일

책으로 힐링하기

영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지난 여름 남편, 산이랑 미국에 한달 다녀오면서 결심한 게 있었다. 집에 가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야겠다. 영어때문에 불편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급한 일이나 아쉬울 때는 한국어가 먼저 떠오르면서 머리속이 꼬여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집에 오고나니 절실함이 확 줄면서 다시 일상에 젖어 들었다.

좋아하는 미드로 연명하던 어느날, 아들램이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있다.

2017년 2월 19일 일요일

아이와 함께 영어 책 읽기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 울 산이.

반배정에 성적표까지 받아오고 나서 본인은 할 일 다했다며 드러 누웠다. 삼시세끼 찍는 줄 아는지 밥 먹고 돌아서면 다음 끼니의 메뉴를 묻는다.

제대로 신이 났다. 엄마는 마음만 급하고.. 먹기만하고 언제 공부할래??

아들램 친구들 중에 아직도 예체능 학원만 다니고 있는 아이는 아무도 없더라..흑

아이와 함께 하는 베이킹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건강한 음식입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서도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부엌은 위험하다고 가까이 오지 마라고 하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호기심 절반이 사라집니다. 

엄마들이 얼마나 건강한 먹거리에 신경쓰는지, 맛있게 먹는 아이를 얼마나 흐뭇해 하는지, 밥을 남기면 왜 꾸중을 듣는지 몸으로 느끼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겁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부엌 실험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과학이나 수학은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재미있는 분야입니다. 

모든 것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습니다. 공부의 좋은 점을 먼저 체험하게 된다면, 아이는 공부의 매력을 먼저 알게 되고 흥미를 가집니다.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장난치고 떠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과학을 이렇게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이유로 시중에는 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돈도 문제이고, 무엇보다 엄격히 통제되는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맘껏 즐겁게 실컷 과학의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