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설탕과 소금으로도 결정을 만들 수 있는데... 실제로 녹여보면 소금보다 설탕이 훨씬 더 잘 녹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얼핏 생각하면 소금은 매우 간단한 무기염이고 설탕은 복잡한 유기물이어서 소금이 더 잘 녹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이다.
어떤 물질이 물에 녹는다는게 어떤 의미이고, 왜 소금보다 설탕이 더 잘 녹는지 살펴보자.
설탕이 소금보다 얼마나 더 잘 녹나?
온도에 변화를 주면서 100ml의 물에 설탕과 소금을 포화상태까지 녹일 수 있는 양을 그래프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같은 온도에서 녹는 질량도 설탕이 훨씬 많지만, 물의 온도를 올렸을 때 설탕이 훨신 더 많은 양을 녹임을 볼 수 있다.
From American Chemical Society |
소금은 어떻게 물에 녹는걸까?
우리가 음식에 넣어먹는 소금(salt)의 과학적 명칭은 염화나트륨(NaCl)이다. 염화나트륨은 외곽 전자껍질의 전자를 잘 내놓는 Na 양이온과 전자를 잘 흡수하는 Cl 음이온이 이온결합한 분자이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달라붙듯 양이온과 음이온은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염화나트륨 결정 From ScienceNotes.org |
아래 물 분자의 그림은 극성이 생기는 이유와 분포를 보여준다. 수소 원자에 속한 전자는 산소 원자와 공유를 하게 되는데, 산소의 전기음성도(electronegativity)가 크기 때문에 전자가 산소 쪽으로 쏠리게 된다. 그 결과 물 분자의 수소 쪽은 양전하를 띄고 산소 쪽은 음전하를 띈다. 이렇게 분자 자체가 전기적인 쏠림이 있으면 극성이 있다고 한다.
From Wikipedia |
From socratic |
From Indiana University |
포화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포화의 정확한 의미는 어떤 물질이 물에 녹는 속도와 물에서 나와 다시 결정이 되는 속도가 동일하여 평형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역동적인 상황이지만 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이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설탕은 왜 물에 녹는걸까?
우리가 먹는 설탕은 탄수화물(carbohydrate)의 일종으로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이 결합된 것이다. 과학적 명칭은 수크로스(sucrose, 자당)이며, 화학식은 C12H22O11로 아래 그림과 같은 복잡한 모양을 가진다.
From American Chemical Society |
수크로스는 OH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산소와 수소의 전기음성도 차이에 의해 OH기의 산소 원자는 음전하를 수소 원자는 양전하를 띄게 된다. 즉 수크로스도 복잡한 모양이지만 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극성 때문에 설탕도 수크로스 분자끼리 결정을 이룰 수 있다.
From inquiryinaction.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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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설탕을 과포화시키면 다 녹긴 하는데 점도가 높아지면서 우리가 흔히 보는 시럽(syrup)과 같은 형태가 된다.
설탕 결정 만들기
이 록캔디를 전자현미경으로 찍어 보았다. 육각 기둥 모양의 설탕 결정 모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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