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을 찧거나 (stub toe), 음료를 흘리거나 (spill drink), 무릎을 부딪히거나(bang knee), 손을 데거나(burn hand) 하면 나도 모르게 "아! ㅅㅂ"라는 욕이 나온다. 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 Ouch! Darn it, I just bang my knee on the chair.
- Did you get a bruise?
- I don't know. I have to wait and see.
bruise는 멍인데, 발음기호와 달리 "브루즈"가 아니라 "브루스"에 더 가깝다. 멍이 금방 나지는 않으니 wait and see 해봐야 한다.
가장 많이 다치는 사고인 발가락을 찧는 건 stub one's toe 라고 한다. stub은 "남은 토막"의 그림이다. 그래서 담배 꽁초, 몽당연필, 입장표 찢고 남은 부분 등을 뜻한다. 전혀 다른 뜻으로 발가락을 찧다라는 뜻도 있다.
프로그래머에게도 익숙한 용어이기도 한다. 예전 Microsoft의 COM(Component Object Model) 기술에서 Proxy & stub 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COM은 기본적으로 로컬 PC내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통신 기술이다. 만일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면 Proxy와 Stub 개념을 써야 한다. Proxy는 "대리인"의 그림이다. 클라이언트는 마치 로컬에 있는 컴포넌트인 것처럼, 로컬에 있는 Proxy에게 요청을 한다. Proxy는 COM 라이브러리를 통해 서버 쪽의 Stub에 요청을 하고, 서버쪽의 컴포넌트는 로컬에 있는 Stub에 결과를 내준다.
이렇게 보면 Proxy & Stub에서, 두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브릿지를 반으로 찢었을 때 서버쪽에 남는 조각을 Stub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얘기의 끝에 Are you clumsy person?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clumsy는 어슬프고 칠칠맞지 못하다는 뜻이다.
발가락 찧는 것도 아프지만, 팔꿈치를 세게 맞아도 아프다. 이것을 "funny bone"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뼈가 아니고, 팔꿈치를 지나는 ulnar nerve(척골신경)가 눌러져서 엄청 아픈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아프면 욕설이 나오게 마련이다. 우리의 경우 "아 ㅅㅂ"라는 욕이 나온다.
비슷한 에피소드로 배구선수 김연경이 경기 중에 "아 ㅅㅂ"를 연발하는데, 이를 방송에서는 순화해서 "아 식빵"이라고 얘기한다. 김연경의 연관 검색어로 "식빵"이 뜨는 이유이다.
영어에도 다양한 수준의 욕설이 있는데, 이 욕설들을 순화해서 귀엽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이 에피소드는 그에 관한 것이다.
미드를 보면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은 "God. Damn it" 이다. 이런 표현은 아이들이 쓰면 좀 곤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오해를 살 수 있다.
순화해서 하는 표현하자면 "Ouch, Darn it" 또는 "Gosh, Dang it" 같은 식으로 한다. 내 경험으로는 darn it 을 더 많이 들은 것 같다.
뭔가 잘 안될때 입밖으로 내는 sh-word(Shit)을 대신하는 단어는 Sugar 또는 더 많이 쓰는 표현으로 Shoot이 있다. 말장난 같지만... 이런 비튼 발음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욕설을 영어로 "swear word" 혹은 "curse word"라고 한다. swear는 긍정과 부정의 표현이 함께 있어 조심스러운 단어다. 흔히 swear는 맹세하고 다짐하는 그림이다. 하지만 욕한다는 뜻도 있다. 컨텍스트에 따라 해석해야 할 것이다.
미드에서는 F-word, D-word, Sh-word가 난무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관계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정말로 친한 관계가 아니라면... 괜히 오해를 낳고 싸움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부드러운 표현을 익혀놓는게 좋다. 무턱대고 미드 따라하다간 낭패를 본다.
에피소드에는 나오지 않지만... What the heck? 이라는 표현도 있다. heck은 hell과 fuck을 섞은 듯한 단어인데... 아이가 보는 어린이 영어 책에 나오는 걸 보니 순화된 표현인 것 같다. 실제로 현지인이 느끼는 어감은 애들이 부모에게 혼나지 않을 정도의 욕설 중 최대치인 듯 하다. 여자들도 많이 쓰는 표현인 듯.
미드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F-word를 쓰다가 걸려서 혼나거나 정학먹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아이들의 언어는 대부분 부모에게 배우는 것이니, 부부싸움할 때 부모가 서로에게 욕설하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다.
마지막으로 I'm telling you 라는 표현이 나온다. "내말 진짜니까 잘 들어"라는 그림이다. 또는 상대방에게 정말로 주의하라고 얘기하는 그림이다.
- I'm telling you, he's the best player.
- We've been waiting a long time for this, I'll tell you.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