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3일 화요일

디즈니랜드 첫째 날

미국에서 첫 번째 숙소를 애너하임에 잡았다. 첫날밤부터 멀리서 들려오는 폭죽 터지는 소리.. 근처에 디즈니랜드가 있단다. 이렇게 가깝게 들리는구나.

산이는 디즈니랜드에 언제 가냐고 졸라대는데, 남편 일이 하필 바쁠 때라 조르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셋이 같이 가길 기다리다가는 넘늦지 싶어 용기를 내서 산이랑 둘이 가기로 했다. 어차피 3일 티켓을 끊었으니 또 가면 되니까 ㅋ

디즈니랜드 관람 첫 번째 날.

남편이 차로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이렇게 차로 내려주고 가면 드라이브 스루처럼 디즈니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다.  사람들을 따라 계속 걸어들어가면 왼쪽이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 오른쪽이 '디즈니랜드 파크'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면 트램을 타고 들어와야 되는데 그러면 디즈니 다운타운을 거쳐 반대쪽으로 들어오게 된다.


가기 전에 읽어 둔 팁대로 꼭 타고 싶은 어트랙션이나 공연은 FASTPASS로 끊었다.

9시쯤 가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았지만 '겨울왕국'뮤지컬 공연과 'World of color' 티켓은 바로 끊을 수 있었다. 안내 지도를 자세히 보면 각 어트랙션 마다 FASTPASS 끊는 곳이 안내되어 있다. 근처이긴 해도 바로 옆은 아니기 때문에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어트랙션 옆으로 가면 헛고생하기 쉽다. 그 다음으로 끊은 어트랙션은 'Cars'. 영화로 우리와 친숙한 캐릭터다.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Cars 어트랙션으로 갔다.



어트랙션을 타러 올라가는 길. 입구가 2곳이 있어 나중에 다른쪽에서 출발한 차를 만나게 된다.


실제 크기의 차를 타고 천천히 영화처럼 꾸며 놓은 내부를 구경한다.



내부를 지나 밖으로 나오면 대충 이런 풍경이다. 진짜 내가 영화 속에 있는 것 같다.



한 곳에 다다르면 옆라인에 다른 곳에서 출발한 차가 도착하고 출발선에 나란히 선다. 이때부터 차가 부릉부릉 굉음을 내고 방송에서 "이제 달려볼까요?"라는 멘트와 함께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태어날 때부터 겁이 많은 울 아들램.  부릉거릴 때부터 도끼눈을 하고 나를 쳐다보더니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ㅋ ㅋ 우짜믄조아~ 아들아..이미 탔고 차는 달릴 뿐이고..달려~~

난 신나게 즐겼다. 아들램한테는 곧 끝날거라는 하얀 거짓말을 하면서~ 재밌는 걸 어떡해.
차가 멈추고 산이를 보니 단단히 삐져서 얼굴도 안돌린다. 이젠 엄마말 안 믿을거란다. ㅋ ㅋ


놀란 산이를 달래며  하이페리온 극장으로 '겨울왕국'보러 고고!
좌석 번호는 없고 줄서는 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서서 20분정도 기다렸다. 음료수 하나 사줬더니 그새 기분이 좋아졌다.


이미 수도 없이 봐서 내용을 거의 외우지만 영화가 아닌 뮤지컬로 보니 신선하다. 산이도 한참을 빠져서 재밌게 봤다.


뮤지컬을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남편이 급한일이 해결됐다고 올 수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남편이 왔다. 겁이 많은 아들램과 남편을 위해 Toddler가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BUG LAND로 갔다. 디즈니랜드까지 와서 버그랜드라니..헐. 더 기가막힌 건 신나서 노는 두 부자다. 겁이 많아도 많아도 어쩜 저렇게 많은지..


걸어다니는게 힘에 부치면 이 빨간 트램을 타면 된다. 구석구석은 아니지만 캘리포니아 어드밴쳐 파크의 메인 도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에는 도움이 된다.


낮에 산이랑 탔던 Soarin Around of World를 셋이 한 번 더 타고 저녁을 먹었다.

어느새 어둑해진 날.
월드 오브 컬러를 보러 갔다.  남편이 올 줄 모르고 2개만 티켓을 끊었더니 남편이랑 앉는 곳이 달랐다. 고민하고 있는데 거기서 일하는 분이 티켓없이도 잘 보이는 자리를 알려줬다. 어차피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티켓으로 자리를 잡으면 분수쇼할 때 Soak Zone에 앉을 수 있다. 우리 가족 중에 젖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한참을 기다리니 시작하는 '월드 오브 컬러'. 생각해보면 미국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안하나 목을 빼고 기다리는데 짜증내는 사람하나 없이 웃고 즐긴다. 드디어 시작된 월드 오브 컬러. 야외에 있는 어트랙션이 무대가 되고 음악과 분수쇼, 레이져 쇼가 어우러져 장관이다.


월드 오브 컬러를 보고 나오는데 반대편에 있는 '디즈니랜드 파크'가 궁금하다.
어차피 다른 날 오겠지만 미리 훑어보자며 들어갔다. 근데 웬일..사람들이 입구부터 끝까지 줄을 지어 앉아 있다. 날은 너무 어둡고 다리는 아프고 다른 날 다시 오자며 입구로 나오는데, 야간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아~ 퍼레이드 때문에 이렇게 앉아 있는거구나. 뭐에 홀린 듯 페레이드를 보기 시작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입구에 있으니 모든 퍼레이드 시작을 볼 수 있다. 사람들 많은 안쪽으로 가지 말고 입구에서 즐기는 것도 하나의 팁일 듯싶다.


3일짜리 호퍼티켓을 샀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름 시즌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3일도 빠듯했다. 타는 것도 먹는 것도 줄의 연속이다.

낮에는 더운 날씨에 고생 했는데, 결국 늦은 밤에 보게 된 퍼레이드 덕분에 모든 피로가 싹 풀렸다.  이 날 본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날 본 불꽃놀이까지.. 겨울 왕국 노래가 나올 때는 인공눈까지 내린다.
물론 재밌는 어트랙션도 많지만 디즈니랜드에 오면 놓치지말고 보길 바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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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랜드에서 헤매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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