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하여 Disgusting Critters. 우리말로 바꾼다면 '혐오 생물' 정도랄까?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 2권만 일단 구매해 봤다. 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자연 관찰책'이다.
신기하네.. 전집으로만 들이던 우리나라 자연관찰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림책을 기대하고 사서 실망이었지만 표지며 안쪽 종이 질까지 좋아 갱지 챕터북과는 달리 자꾸 펼쳐보게 된다. ㅋ 쓰담쓰담~
산이가 읽으면서 단어를 묻기도 하고 깔깔거리면서 잘 읽는다.
The Slug. 민달팽이다.
어~ 너도 안녕? 이렇게 얼굴 내밀어 주시고..
Snail과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려주신다. ㅋ ㅋ
머리에 2쌍의 촉수가 달려 있다. 위에 있는 2개는 눈 역할을 하고 아랫쪽에 있는 촉수 2개는 냄새와 맛을 본다.
이 촉수들은 위험을 느끼면 요렇게 몸 속으로 쏘옥 들어간다.
산이가 mucus가 뭐냐고 묻는다. "점액질이야. 미끄덩거리는거 알지?" 요렇게 하나 알아가시구.
여기서 빵터져서 어찌나 웃어대는지..하기야 runny nose도 점액질은 맞지모.
파리처럼 민달팽이도 양성을 다 가지고 태어난단다.
민달팽이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상추. 민달팽이도 달팽이니 당연한 일.
이사오기 전 집에서 밤에 베렌다에 나갔다가 '민달팽이'와 마주친 적이 있다. 가끔 생각나면 머리털이 삐죽섰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민달팽이도 본인이 'naked'인 것이 창피했던 건 아닐까? 라는 황당한 생각을 하게 된다. ㅋ ㅋ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이 재미로 무마되서 만족스럽다.
에초에 자연관찰인 줄 알았으면 안샀을 테지만 딱딱하기만한 자연관찰책 보다는 훨씬 좋다.
다만 '혐오 생물'에 이어 일반 생물에 대한 책도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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