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성우 겸 배우인 Miranda Richardson이 읽어주는 CD가 달려 있는 책인데 시작부터 요란하다. 아이들이 듣기만해도 까르르 쓰러지는 방귀소리에 트림소리까지..더러운 소리는 다 나오는 것 같다. 산이도 예외가 아니라.. 읽기도 전에 소리만 듣고 깔깔 거린다.
3권을 다 읽고 나더니 또 빌려 달란다. 난 솔직히 '사악한' 헨리의 일상을 보고 이런 책을 읽혀야하나 살짝 고민했었다. 하지만 정도가 좀 심하긴 해도 Henry도 결국 어린아이고 아이 눈으로 바라보면 모..불가능한 일상도 아니니.. 그리고 산이도 "아우..아우..넘 심하다.."하면서 붙들고 재밌게 읽는다.
해서, 도서관 책찾기 서비스로 찾아보니 10권 좀 안 되게 있는데 어떤 책은 CD가 없는 것도 있었다. 더러운 방귀소리에 이끌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일단 CD는 필수. 빌려 보는 사이트에 찾아보니 대여는 가능한데 매직 트리 하우스 빌렸을 때 아이의 말이 생각나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런데 산이가 그런다. "엄마 돈없잖아요. 난 새 책이 좋지만 빌려 읽을게요." 아놔~ 맘약하게 왜그래..아들램. 평소의 너로 돌아와!!
가끔 공부 안 하고 책 안 읽고..넘 속상하게 하면 경제관념도 가르치고 내 분노도 표출할 겸,
"산이가 공부안하고 학원 안 다니면 좋지. 그 돈으로 엄마 맛있는 거 사먹고 이쁜 옷 사입으면 돼. 돈이 막 샘이 솟는게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좀 치사했나??
여튼 아들램의 약한(?) 모습에 감동하여 사기로 결정. 뭔가 속은 것같은 느낌같은 느낌.
그런데 인터넷 사이트에 보니 Horrid Henry Chapter Book 23권 짜리를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런 Chapter Book 1권에,
이런 Early Reader Book이 4권씩 들어 있다.
챕터북 23권을 사면 에피소드 92개를 읽을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챕터북은 갱지에 그림이 적지만, 얼리 리더는 흰종이에 컬러 그림이 꽤 많이 들어가 있다.
Horrid Henry 1권. DON'T BE HORRID HENRY!
어려서부터 잠도 안자고 울어대기만 하는 아이, Henry.
산이 어렸을 때를 돌아보니 남일같지 않다.
왜 그렇게 울어대고 깊게 잠을 못자는지..난 앉아서 밥먹는 건 상상도 못했고 이미 엄마 몸에서 나왔구만 마치 한 몸인거 마냥 아기띠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커서 왜그랬나고 물어보니, "몰라, 내가 왜그랬지?"
어이없어..
이런 Henry에게 순하디순한 동생 Peter가 태어나면서 Horrid Henry의 숨은 사악함이 나오기 시작한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첫째가 보이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는데, 엄마 입장에선 동생을 괴롭히는 형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난 산이 하나라 둘이상을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을 잘은 모르지만 흘려듣는 얘기로 짐작할 수 있는 일상이다.
형제간의 싸움은 끝이 없고..ㅋ
점점 삐뚤어져 가는 Henry.. 과연 그 짖궂음의 끝은 어디일까? 울 아들램 속에도 저런 개구장이 모습이 숨어있는 걸까..음..아니길 ㅋ
저렇게 쌓아놓고 책을 쓰다듬어 가면서 좋아하니 일단 읽혀본다. 가격때문에 챕터북을 살까 고민했지만 얼리 리더를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산아, 이왕산거..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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