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4일 화요일

1000권 읽기 완성!!

2학년 겨울 방학 얼마 전에 영어, 수학 학원 테스트를 갔었다.

수학은 강건너 사고력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었는데, 교과 수학이랑 사고력 수학 두 가지 시험을 봤다. 2학년 2학기 마지막 단원 '표와 그래프'를 배우기 전이었고 사고력 수학은 팩토 한 권을 끄적인 상태였다.

 교과 수학은 각 단원 마다 4문제가 출제되는데 '표와 그래프'에서 좀 틀리고 나머지 단원은 하나 빼고 다 맞췄다. 사고력 수학은 반타작 조금 못되는 성적이었다. 시험 보는 교실 밖에서 모니터로 보니 끝까지 풀겠다고 붙들고 있는 뒷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상담실에 들어가니 상담 선생님 왈 "표와 그래프가 다른 단원보다 떨어지네요" 아직 안 배웠다고 했다. 내 말을 듣고 황당해하는  상담 선생님 얼굴이 생각난다. ㅋ "2학기가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도 2학년 수학을 안 끝내셨나요?"
안하고 온 걸 어쩌란 말이냐..


영어 학원은 큰 체인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꽤 소문난 예전부터 보내고 싶었던 학원으로 테스트를 갔다. 예전에 아들램 유치원 졸업 즈음에 아이없이 상담을 갔었는데 원장이 꽤나 맘에 들었다. 교육학에도 지식이 좀 있는 듯하고 꽤나 우아해 보이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뭐..원장 이미지가 학원의 질을 좌우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를 종합해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다. 여튼 시험보러 들어간 산이가 밝은 얼굴로 나왔다. 시험 결과랑 상관없다. ㅋ ㅋ
원장이 결과지를 보면서 레벨 1 후반에서 레벨 2 초반에 걸쳐있다고, 엄마랑만 한 것으로 보면 꽤 잘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1-2레벨은 아이들이 맘만 먹으면 금방 따라오지만 4-5레벨 되는 것이 힘들다고.. 맞는 말이다.

학원 두 곳을 돌고 집에 와서 아들램을 꼬득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시험보면 사 준다는 '**에서 살아남기' 책만 챙기고 뒤로 누워 버린다. 아니.. 다닐 생각도 없으면서 시험은 왜케 열심히 봐?? 참네..
둘이 학원때매 싸우는 걸 본 울 남편이 '보내주세요~~'라고 할 때까지 아무데도 보내지 말란다. 허..
여튼 불발된 학원행 이후 시작한 영어책 읽기! 어제 겨우 마무리를 지었다.

12월 4일날 시작을 했으니 3개월하고 일주일 정도 걸린 것이다.
1, 2레벨 위주의 그림책이 80프로, 3, 4레벨의 책이 20프로 정도이다. 막판에는 너무 힘들어 하길래 집에 있는 PROJECT  X  Alien1-6단계와, ORT 5단계 정도로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책으로 하루에 20권가까이 읽었다. 50페이지 이상되는 책은 이틀에 나눠 읽거나 내리 읽으면 2권으로 적어 주기도 했다.
이런저런 잔꾀가 있기는 했지만 1000권을 읽고 나니 나름 아이의 책 읽기 성향도 파악이 되고 좋아하는 작가도 몇 생기고 했다.


책 읽으면서 하루에 40분에서 50분 정도는 읽는 수준보다 1-2레벨 높은 책으로 듣기를 진행했다.
산이는 읽기보다 듣기를 더 좋아했다.


글밥이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할 때 죽죽 읽어나가기에 리더스만한 것이 없다. 리더스만 내내 읽으면 읽기에 발전이 없다고 하는데 산이는 그림책을 위주로 읽어왔기 때문에 이정도는 괜찮지 싶다.

어찌됐든 끝내고 나니 나도 마음이 한결 편하다. 이제 2-3 레벨의 책 위주로 읽기를 진행해야 겠다.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산아! 고생했어..힘내서 조금만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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