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조금 있다 일어나 나가보니 냄비 앞에 서서 뭔가를 뒤적이고 있다. 미역국이다! 몇 년전 생일에 끓여준 적이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어떤 레서피를 찾았는지 '차돌박이'를 미역국에 넣으려고 하는 찰나에 내가 저지했다. ㅋ ㅋ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지만 난 개인적으로 고기 국물보다 멸치 국물을 더 좋아한다.
오늘은 무슨 레서피를 찾았나? 백선생님 레서피란다. 다양하게 찾아오는군. 미역국에 넣을 다진 마늘을 찾는다. 다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난 미역국에 마늘 넣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도 스탑!!
본인이 알아서 끓이는데 나와서 잔소리한다고 싫어하길해 슬쩍 자리를 피하며 냉동실에 얼려둔 굴을 해동해서 옆에 들이밀었다. 여동생이 아는 사람이 산지에서 직접 보내준 굴인데 보내준 날 실컷 먹고 얼려둔게 조금 남아 있었다.
산이랑 누워서 놀고 있으니 아침 식사를 하란다.
메추리알 4개, 김치, 밥, 굴 미역국~
그래두 남편이 직접 차려주는 생일상 받는 사람 별로 없단 울엄마의 부러움 섞인 말씀을 기억하며
넘 감사한 마음으로 한 숟가락 뜨고 보니 왠걸~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안그래도 자기애가 많으신 울 남편..스스로를 토닥이며 잘도 드신다.
아들램이 얼마전 하는 말. "엄마, 숯이랑 다이아몬드랑 화학 원소가 같은 거 알아? 근데 왜 여자들은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헐~ 아들아.. 너도 여자에게 사랑받긴 그른거니? 어쩜..
해서 별 기대없이 풀어본 선물..
내 선물인지 자기 선물인지. 여튼 아침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산히 아침 준비해 주신 정성에 넘어가기로 했다. 자기야..나 다 알고 있어 ㅋ ㅋ
뭐..서로 좋으면 됐지~
눈치가 어지간히 없는 울 집 두 남자가 이 정도 해준거면 감사할 따름이다.
두 분 모두 정말 감사해요 ^^ 기억에 남을 생일날이었어요~~
올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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