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해수욕장과 관광지가 해안선을 따라 있는데, 그 중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나름 인기좋은 곳이 산 클레멘테(San Clemente)이다.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성당을 들렀다면 이곳이 가까우니 같이 들러보는 것이 좋다. 단 주차 공간이 있을때 얘기다.
낙조와 해변이 유명한 곳이라 사람은 많이 오는데 주차공간이 좀 부족해 보인다. 우리도 서너바퀴를 돌아서야 겨우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산 클레멘테 주차장, 주말이라 복잡했다. |
이 곳에는 매우 긴 피어(Pier)가 있다. 1,296피트이니 대략 400미터 정도이다. 피어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데, 바다로 길게 뻗은 다리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주로 테트라포드(tetrapod)를 쌓아 아예 물길을 막는 방파제를 많이 짓는다. 그런데 미국은 아래에 기둥만 있어서 물길이 자유롭게 흐르는 피어를 많이 짓는다.
사진의 긴 다리가 피어이다. |
피어의 양쪽에는 제법 유명한 식당이 있다. 배는 고팠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꽤 기다려야 했다. 이 식당에서 낙조를 보는 것이 유명한 코스라 한다.
바로 태평양을 만나는 곳이라 미국의 해변가는 우리나라처럼 해수욕을 즐기기는 좀 무서워 보인다. 대신 서핑하는 사람은 꽤 있더라.
서핑하는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TV에서 흔히 보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서핑 보드에 엎어져서 허우적대고, 실제 보드 위에 서서 파도를 타는 것은 불과 몇초 뿐이었다.
때마침 기차가 지나갔다. 보다시피 2층 기차다. 2층에 타면 꽤나 즐거울 것 같다.
피어의 아래쪽은 이렇게 생겼다. 자세히 보면 꽤나 낡았다. 원래 산 클레멘테 피어는 1928년에 세워졌는데 이후 몇번의 태풍으로 파손되어 재건했는데, 현재의 모습은 1985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 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무려 30년이 넘었다.
피어를 만드는 목적은 여러가지 있지만, 1928년에 지어질 때는 아마도 낚시를 위해서 였을 것이다. 그때는 이곳에서 낚시하는 것이 생업이거나 먹거리를 확보하는 유력한 방법인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배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여기로만 나오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니.
지금도 이곳에선 많은 낚시꾼들이 즐기고 있었다. 버린 생선 조각을 노리는 갈매기들도 사람들에 개의치 않고 버티고 섰다.
피어 끝에서 해변을 바라본 모습이다. 많은 집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낙조를 기대하고 왔지만 날이 이리 꾸무리하니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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