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날씨가 더워지니 밥하기가 귀찮다..

남편이 미국 출장 중이다.  주위 마나님들이 식사 안챙겨도 되지 않냐며 부러워 한다.

나도 은근 기대를 했건만..웬걸 남편이 있을 때 보다 더 힘들다. 가끔 해달라는 봉골레 파스타는 왜케 자주 먹고 싶다그러는지. 할아버지가 회사 옆에서 파는 오리 로스를 사 주신다고 나오래도 집으로 오시라며 나보고 돼지 두르치기를 하란다. 아..이쯤이면 얘가 미워도 할 말은 있는거지?

날은 점점 더워지고 요리만 해도 땀이 줄줄 나는구만. 눈치없는 울 아들램..요구 사항만 늘어간다.

오늘은 미술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산이가 좋아하는 니*내*에 가서 짬뽕을 먹자고 꼬셨다. 한 끼 좀 때우고 들어가자~ 잠뽕 같은 매운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라 당근 그러자고 할 줄 알았는데,

빨간 닭이 먹고 싶단다. 아놔~~ 정말?? "어~~ 빨간 닭 주세요"
닭볶음탕을 아빠랑 몇 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감자를 좋아라했던 기억이 있다.

부랴부랴 닭을 사서 집에 왔다.

1. 우선 닭에 붙은 지방을 적당히 때어 낸다. 웍에 담고 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다. 불순물을 버리고 흐르는 물에 씻어 다시 웍에 담은 다음, 닭이 자작하게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2. 양념장을 준비한다.
고춧가루 3 : 간장 3 1/2 : 다진 마늘 2 : 설탕 1 1/2 비율에 생강이 있으면 약간 넣는다.


3. 양념장을 넣고 적당히 자른 감자를 넣는다. 산이가 좋아하니 나는 큰 걸로 2개 넣었다. 개인적으로 여기 넣은 양파를 좋아한다. 오늘은 산이를 위해 감자만! 단, 감자를 많이 넣으면 감자 전분 때문에 나중에 국물이 없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4. 센불에서 팔팔 끓으면 불을 중불로 줄이고 간이 배도록 계속 끓인다.


5.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고 감자가 익으면 파를 썰어넣고 간이 맞는지 먹어본 다음 모자라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갖 지은 서리태 콩밥에 닭볶음탕을 대령했더니, 울 아들램 한다는 소리 "엄마, 이게 아니구 그거 빨간 닭고기 안심말이야~"  헉!! 내가 샐러드 해 먹을 때 위에 올려 먹는 탄두리 치킨을 말하는 거였다. 냉장고 안에 사 놓은 거 있는데..


여긴 어디..나는 누구..? 정신차리고 다시 보니 빨간 닭 맞네..ㅜ ㅜ

나두 몰러..아들아~ 제발 그냥 드세요. 엄마 화날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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