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3일 목요일

미션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Mission San Huan Capistrano)

지난 2016년 여름, 두달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기간도 길고 아이도 방학이라 이번에는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갔다. 남자들끼리 갈 때는 주말마다 할일이 없어 괴로웠는데, 식구들이 있으니 같이 놀러다닐 수 있어 좋았다. 피곤한거 보다 심심한게 더 괴롭다.

당시 숙소가 LA 남쪽에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Anaheim, Orange County)이어서 근처를 많이 돌았다. 미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근처에 있는 미션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Mission San Huan Capistrano)에 갔다. 위치는 오렌지 카운티의 남쪽 끝이고 샌디에고 카운티와 가깝다.

원래 캘리포니아는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스페인 선교사들이 천주교회를 많이 지었다. 그 중에서도 이곳 미션 산 후안은 규모도 크고 아름다웠다.

미션 산 후안 바로 앞에 기차역이 있어, 기차를 타고갈까 잠깐 고민했었다. 그런데 기차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관두었다. 미국은 기름값이 훨씬 싸니까...

미션에 딸린 주차장은 없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야구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선 상 새로 지은 바실리카 성당(Mission Basilica)을 먼저 들러 보았다. 거의 명동성당급의 삐까번쩍한 성당이었다. 미사가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둘러보고 기도하고 있었다. 이 성당은 1812년 지진으로 무너진 Great Stone Church를 그대로 복원하여 지은 곳이다.


남미인들은 저렇게 항상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더라. 미국인들도 한국인들도 저렇게 기도하진 않는데, 같은 종교라도 형식은 조금씩 다른 듯.


긴 담장을 따라 걸어야 미션 산 후안에 이를 수 있다. 사람보다 큰 선인장을 보니 캘리포니아라는 실감이 난다.



산 후안 성당은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이 $9 정도이다. 그런데 입장료가 아깝지는 않다. 워낙 캘리포니아엔 비싼 놀이시설이 많아서... 그리고 여유있게 즐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으니...

들어서면 소박한 화단과 무너져 내린 옛 건물을 볼 수 있다. 이 성당은 1776년 지어졌는데, 이후 여러번의 지진으로 무너지고 복원하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현재는 일부만 복원하고 대부분은 무너진 채로 두었는데 더 운치가 있고 좋은 것 같다.


무너진 덕분에 벽돌을 쌓고 석회(lime)로 붙이는 중세 건축 방식을 확연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제비와 관련된 축제가 유명한데, 5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이 당시는 더운 8월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각형의 형태로 긴 회랑이 있다.



중간중간 있는 방에 옛 수도사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를 볼 수 있다. 소박한 목조가구가 인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이 침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불편해서 못 잘 것 같은데... 현대인들이 얼마나 간사한가?


기념품 가게에서 십자가 클립을 하나 샀다.


천주교 신자라면 강추하고 싶은 곳이고, 신자가 아니더라도 들러서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성당 안도 좋고 성당 바깥도 풍경이 좋다. 날씨만 덥지 않으면... 좋겠다만.

엮인 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