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8일 토요일

디즈니랜드(Disneyland)에서 헤매지 않기

남부 캘리포니아는 테마파크의 천국이다. LA에서 시작해 샌디에고까지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랜드, 씨월드, 사파리 파크, 식스플래그 등 쟁쟁한 놀이공원이 널려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람이 몰리는 곳은 단연코 디즈니랜드다. 디즈니랜드는 LA 남쪽의 위성도시 애너하임(Anaheim)에 있다. 마침 묵었던 숙소도 애너하임이어서 마치 집앞의 공원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멘붕에 빠졌다. 첫째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고, 둘째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셋째는 너무 더워서 그랬다. 여하튼 시간이 좀 지났지만 디즈니랜드에서 헤맸던 기억을 되살려 써본다.

티켓과 입장


티켓은 Citypass.com에서 구입했다. Citypass는 미국 도시별로 놀이공원을 패키지로 묶어 할인판매하는 사이트이다. 남부 캘리포니아(SOCAL)는 디즈니랜드, 씨월드, 레고랜드 그리고 옵션으로 샌디애고 동물원이나 사파리 파크를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어른은 $400 정도고, 어린이는 $360 정도이니 별로 싼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디즈니랜드는 3일동안 갈 수 있는 호퍼(hopper) 티켓이니, 실제로는 절반 가격 정도로 4군데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을 갈 수 있다. 비록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빠졌지만...

Citypass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PDF로 티켓이 날아오고, 이것을 호텔에서 프린트해 놀이공원에 갈때마다 들고 다녀야 한다. 티켓은 아래처럼 생겼다. 첫 사용후 2주 동안 유효하고, 각 놀이공원마다 입장하는 방법이 티켓에 적혀있다. 복잡할 건 없고 이 티켓과 신분증(여권)을 입구에 제출하면 된다.


디즈니랜드 주차미키와 친구들(Mickey & Friends) 주차장에 하면 된다. 이곳 말고도 주변에 몇몇 주차장이 있지만 여기가 제일 커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차비는 $20인데, 하룻동안은 차를 넣었다 빼도 추가 부담은 없다. 주차장에서 디즈니랜드까지는 트램을 타면 된다.

도착하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긴 줄을 볼 수 있는데,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이다. 가방을 다 열어서 뒤지는데, 위험한 물건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셀카봉도 못들고 들어간다. 우리도 셀카봉 들고 갔다가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버렸다. ㅡ,.ㅡ  셀카봉 때문에 사고가 종종 나서 다른 놀이공원도 반입이 안되더라.

간단한 간식이나 도시락, 음료 등은 반입이 가능하다.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디즈니랜드 안이고 밖이고 줄을 서서 먹어야 하니, 도시락을 싸가는게 더 낫다.


소지품 검사대를 통과하면 광장에 서게 되는데 북쪽은 원래 있던 "디즈니랜드 파크"이고 남쪽은 뒤에 지어진 "어드벤쳐 파크"다. 호퍼(hopper) 티켓은 이 둘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한쪽만 들어가는 티켓을 사도 된다. 아래 사진은 어드벤처 파크 입구다.

어느쪽이든 지하철 개찰구(turnstile)처럼 생긴 입구가 있는데, 여기서 인쇄해 간 Citypass 티켓과 신분증(여권)을 보여주면 3일 호퍼 티켓을 준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교환한 티켓인데, 앞으로 3일 동안 이 티켓을 들고 다니면 된다. 이제 왼쪽에 있는 패스트패스에 대해 알아보자.


패스트패스 (Fastpass)


어떤 놀이공원이든 돈을 좀 많이 들이면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에는 무료로 새치기 권리를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다. 패스트패스를 끊으면 된다.

패스트패스는 주로 인기있는 어트랙션(attraction)과 공연(entertainment)에서 발급된다. 패스트패스가 없다면 아마도 한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것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보면 패스트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어떤 어트랙션을 즐길 것인지 미리 알아보고 계획을 짜와야 시간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3일 티켓이라 사실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부딛혔다. 그래서 첫째날은 시간 낭비를 많이 했다.

패스트패스를 나눠주는 곳은 아래와 비슷하게 팻말이 붙어있고, 지금 발급되는 패스트패스의 입장 시간도 표시된다.


발급하는 기계는 이렇게 생겼는데 (모양은 각각 다르다) 디즈니랜드 티켓을 넣으면 해당하는 패스트패스 티켓이 나온다.


패스트패스는 이렇게 생겼다. 이것은 Roger Rabbit이라는 어트랙션에 대한 것인데, 2:15 ~ 3:15 사이에 이 패스를 들고 패스트트랙 입구로 가면 줄을 거의 서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나도 처음엔... 그럼 아침에 일찍 가서 패스트패스만 쫙 뽑아놓으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패스트패스 아래에 적혀있듯 이 패스트패스를 사용할 시간이 되어야 다음 패스트패스를 뽑을 수 있다. 즉 시간을 겹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위 패스에는 2:15 이후에 다른 패스트패스를 뽑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만일 그 전에 다른 패스트패스를 뽑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꽝! 이 나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더! 일단 패스트패스를 뽑으면 물리지 못한다. 우리의 경우도 어떤 어트랙션의 패스트패스를 뽑았다가 다른 어트랙션을 가려고 취소할 수 있나 물어봤다. 그런데 방법이 없단다. 무조건 적혀있는 시간 이후에나 새로 발급이 가능하단다. 그러니 정말로 즐기고 싶은 어트랙션을 정하고 그 패스트패스를 뽑아야 한다.

디즈니랜드 앱 깔기


디즈니랜드는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지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지도보다는 이 더 편하다.


디즈니랜드 앱을 이용하면 어트랙션의 정보와 위치, 화장실 위치, 어트랙션과 공연의 대기 시간, 캐릭터의 위치 등의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래도 현장에서 닥치기 보다는 웹에서 미리 지도를 보고 예습을 좀 하고 가는 것이 덜 헤매는 방법이다.

매직 모닝 


3일 이상의 티켓을 끊으면 하루는 매직 모닝(magic morning)을 사용할 수 있다. 매직 모닝은 다른 사람보다 한시간 일찍 입장할 수 있는 권리이다. 매직 모닝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달력을 보고 날짜를 정해야 한다. 보통 어드벤쳐 파크는 매직 모닝이 없고, 디즈니랜드 파크만 가능한 것 같다.

좀 더 럭셔리한 즐거움을 원한다면 디즈니랜드 리조트 호텔에 묵는 방법이 있다. 투숙객에 한해 Extra Magic Hour를 제공한다. 물론 호텔비는 비싸다. 하지만 어드벤쳐 파크도 1시간 빨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바짝 댕겨 놀 수 있다.

디즈니랜드 파크는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이고, 어드벤쳐 파크는 9시부터 10시까지인데, 매직 모닝이나 Extra Magic Hour는 이보다 한시간 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어쨌든 디즈니랜드는 아침 일찍 가는게 좋다. 겪은 일인데, 일요일 아침 좀 느지막히 갔더니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돌려보내더라. 그 큰 주차장이 꽉 찰 수도 있구나...라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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