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9일 일요일

마들렌

요리의 제목을 보면 대충 재료가 상상이 되지만 '마들렌'은 짐작이 가질 않는다. 늘 즐겨 먹고 만들면서도 별 호기심이 없었다. 얼마전 아들램이랑 구운 마들렌을 동생이 먹다가 묻는다. "마들렌이 조개란 뜻인가?" 조개? 조개는 봉골레 아닌가? 다른 나라말로 조개인가? 흠..

인터넷에서 '마들렌의 유래'를 찾아 봤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루이 15세의 부인 마리 레슈친슈카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왕의 후궁에게 사랑을 뺏긴 불운의 왕비. 그녀의 슬픈 마음을 달래고자 친정 아버지인 폴란드 왕이 마들렌이란 이름의 하녀를 보내 맛있는 과자를 구워주게 했단다. 남편의 사랑을 잃은 여인에게 과자로 위로가 될까싶지만, 아버지의 맘을 헤아렸다면 왕비에게 과자는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이었구나.. 앞으로 요리를 할 땐 좀 더 신경쓰고 알아봐야겠다. 은근 재미있네..




마들렌 레서피는 다양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레서피는 이렇다. 원하는 만큼 분량을 늘려서 만들면 된다.

박력분 90g, 베이킹 파우더 3g, 소금 한꼬집, 흰설탕 75g, 황설탕 10g, 버터 90g +약간 더, 레몬제스트 반개분, 달걀 2개, 바닐라 농축액 약간, 꿀 10g(선택)



1. 여분의 버터를 녹여 베이킹용 붓으로 골고루 발라준다. 냉장고에 넣는다.




2. 레몬을 베이킹 소다로 박박 문질러 닦는다. 감자칼로 껍질을 얇게 벗긴 뒤 잘게 다진다.  껍질 안에 하얀 속껍질이 있으면 떫은 맛이 나므로 주의한다. 다지는게 은근히 힘이 든다.





3. 믹싱볼에 체에 내린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넣는다. 박력분으로 구우면 마들렌의 촉감이 훨씬 가볍지만, 아이를 먹이면서 부터는 우리밀 중력분을 쓰고 있다. 확실히 구웠을 때 박력분에 비해 무거운 느낌이 있고 색도 덜 밝다. 우리밀도 어서 빨리 박력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미 나왔는데 내가 모르는 건가.. 아직까진 발견하지 못했다.




4. 다른 믹싱볼에 달걀, 두 종류의 설탕, 바닐라 농축액, 레몬 제스트를 넣고 손 거품기로 잘 섞어 준다. 
단맛을 줄이고 싶으면 흰설탕 대신 황설탕만 넣고 구우면 된다. 참고로 레서피에는 없지만 나는 레서피 한 분량 당 레몬즙을 한큰술 넣는다.




5. 마른 재료와 젖은 재료를 섞어준다. 밀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잘 섞어준다. 다만 너~무 많이 저으면 마들렌이 질겨질 우려가 있다.




6. 여기에 녹인 버터를 넣고 잘 섞어 준다. 촉촉한 맛을 선호하면 이 단계에서 준비한 꿀을 같이 넣어 준다. 난 패수~





7. 상온에서 30분간 둔다.




8. 굽기 10분전 오븐을 175도로 예열한다. 굽기 전에 짤 주머니에 반죽을 넣고(짤주머니가 없으면 지퍼백에 넣고 코너쪽으로 반죽을 몰아 위를 묶은 다음 짠다) 마들렌 틀에 2/3정도를 채운다.  마들렌 틀은 동그란 조개 모양과 기다란 조개 모양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동그란 조개를 선호한다.  산이가 굳은 버터가 궁금하다고 손으로 만져 본다.  본인이 드시니 뭐..ㅋ





9. 오븐에서 10-15분 사이면 완성~ 요렇게 꼬치로 뒤집어서 식힘망에서 잠시 식힌다. 갓 구워서 겉이 바삭해도 맛있고 좀 둬서 촉촉한 마들렌도 좋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마들렌을 먹을 때는 홍차를 한 잔 곁들인다. 커피보다 잘 어울린다고 하면 선입견일까? ㅋ    뜬금없이 마들렌 찾는 아들램이랑 맛있게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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